위메이드, 적자전환에도 주가는 '고공행진'…왜?

입력 2019-02-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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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위메이드의 부진한 실적 보다 ‘미르의전설’ 지식재산권(IP) 소송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3일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에 3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271억 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62억 원을 거둬 역시 적자전환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2억 원 정도로 추정했다. 그러나 막상 실적이 공개되자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의 예상보다 컸다.

그럼에도 이날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날보다 5.49% 오른 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7%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르의전설2’ IP 사업과 관련한 각종 소송 이슈와 관련해 실적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에 제기한 ‘미르의 전설 IP’에 대한 저적권침해정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대한 판결을 완료했다. 또 라이선스 비용 미지급으로 위메이드가 2402억 원을 청구한 킹넷과 최종판결도 3~4개월 내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37게임즈를 상대로 ‘미르의전설2’ IP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소송 이슈가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며 "37게임즈와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향후 중국 내에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손해배상 성격의 정식 계약이 이뤄지면 일시에 위메이드가 거둬들일 수 있는 로열티 수익이 1000억 원 이상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기에 올해 1분기 2400억 원의 손해배상액을 예상할 수 있는 킹넷의 최종판결과 올해 연말 샨다의 최종판결 등 소송이 해결되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부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 측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IP 사업은 로열티 회수 지연으로 대손충당금 발생했지만 2018년 말과 2019년 초 저작권 소송 결과로 법적 우위를 확보해 누적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매출의 악영향을 준 대손충당금도 법적 및 사업 협상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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