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난보다 무서운 실업난이다. 1월 취업자 수 증감은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지만, 실업자 수는 1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9000명↑), 농림어업(10만7000명↑), 정보통신업(9만4000명↑) 등은 증가했으나, 제조업(17만 명↓),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서비스업(7만6000명↓), 도·소매업(6만7000명↓) 등에선 감소세가 이어졌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2%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청년층(15~29세)은 42.9%로 0.7%P, 60세 이상은 36.0%로 0.6%P 각각 상승했으나, 30대(0.5%P↓), 40대(0.7%P↓), 50대(0.3%P↓) 등에선 하락했다. 30·40대는 취업자 수도 각각 12만6000명, 16만6000명 줄었다. 인구 감소에 기존 취업자의 고용시장 이탈이 더해진 결과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 폭이 축소되고, 상용직 취업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이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수출 둔화, 건설업 부진이 겹쳐 올해 1월에는 취업자 증감이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은 취업자 감소 폭이 17만 명으로 확대되고, 사업시설관리와 도·소매업에서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은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 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27만9000명으로 30만 명 근처에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다 큰 문제는 실업난이다.
1월 실업자는 122만4000명으로 20만4000명(20.0%) 늘고, 실업률은 4.5%로 0.8%P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실업자 규모는 2000년(123만2000명) 이후, 실업률은 2010년(5.0%) 이후 최고치다. 60세 이상 실업률이 7.4%로 2.8%P 급등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60세 이상 실업자 증가는 노인 일자리 공고가 1월에 있었는데, 그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교육정도별로는 중졸 이하에서 실업자가 10만4000명 늘고 실업률은 2.8%P 올랐는데, 이 역시 노인 실업자 증가의 결과로 보인다.
확장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도 13.0%로 전년 동월 대비 1.2%P 상승했다. 고용보조지표3은 실업자에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단시간 취업자,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취업을 희망하거나 취업이 가능한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산한 수치로 실업률을 보완하는 보조지표 중 가장 포괄범위가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