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노조는 12일 낮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피켓에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총재는 금융결제원 직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지 마라!!’와 ‘문제있는 한은 임원의 금융결제원장 후보 추천은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간 협력관계의 영구 단절을 의미!’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앞서 11일 전국금융산업노조는 ‘금융결제원장 부적격 인사 낙하산 갈등 일파만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금융결제원 노조와 한은 노조는 물론 각 노조가 속해있는 산별노조인 금융노조와 사무금융노조까지 A씨 임명과 관련해 강력한 반대 의사와 함께 총력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엔 금융결제원 노조와 전국금융산업노조, 한은 노조가 각각 A부총재보의 금융결제원장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최재영 결제원 노조위원장과 김영근 한은 노조위원장은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A부총재보는 인사전횡을 저질렀고 노사관계 파탄을 저질렀던 분이다. 원추위에서 걸러지는게 맞다. 안된다면 (차기 원장 임명이 이뤄지는) 4월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었다.
한편 금융결제원은 현재 원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원장에 대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오늘(12일)부터 20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받고, 2월말에서 3월초 심사를 거쳐, 총회에 3인의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원추위 구성은 학계와 사원은행, 법조계 등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정한 5인으로 구성됐다.
1986년 6월 설립된 금융결제원의 역대 원장 13명 모두 한은 부총재보 출신이었다. 현 이흥모 원장의 임기는 4월초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