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스위스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통상 관계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기 파르믈랭 스위스 경제장관은 이날 스위스 베른에서 만나 양자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오는 3월 29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양국 간 새 양자협정이 즉각 적용된다.
이번 무역협정은 지난 2016년 영국 국민투표에서 EU를 떠나기로 한 이후 체결한 가장 큰 규모의 협정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협상안은 현재 양국의 통상 내용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면서도 “영국이 3월 29일 유럽연합을 떠나기 전까지 협상을 더 진전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산업연맹 사무총장은 “정부가 무역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데 실패하는 것은 곧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리암 폭스 국제무역부 장관은 성명서에서 “1년에 320억 파운드가 넘는 교역을 하고 있는 스위스는 아주 중요한 무역 상대국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1만5000명의 영국 수출업자들이 계속 무역할 수 있게 됐다”며 “베른에 와서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2017년 기준 스위스의 대영 수출 규모는 101억 유로(한화 약 12조8000억원)로 전체 국가 중 6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역시 EU를 제외하면 영국의 다섯 번째 수출 파트너다.
EU 회원국인 영국은 유럽 여러 나라들과의 무역을 통해 이익을 누려왔다. 그러나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이런 관계를 지속할 수 없게 된다. 스위스는 서유럽에서 EU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 중 하나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과 함께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