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찔끔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감 등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나섰지만, 미중간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이번주 미국과 중국에서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를 대기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수급적으로도 상단에서는 네고(달러 매도)물량이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감은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각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1125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흐름을 계속할 것으로 봤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7원 하락한 1022.87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7/1123.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로 원·달러가 상승했다. 중국 성장둔화 우려감으로 장중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미국 물가지수와 중국 수출입 등 지표발표를 대기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이슈들로 인해 특별한 방향성보단 1125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듯 싶다. 1125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1120원대 초반에서는 매수수요도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춘절 연휴 후 오랜만에 개장한 중국장에서 위안화는 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하면서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단에서는 네고가 나왔고, 위안화 약세 역시 역외시장에서 반영했다는 인식에 상승폭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 미국에서 이벤트가 많다. 불확실성은 원·달러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할 듯 싶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 협상단이 방중했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계속되고 있다.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2엔(0.20%) 상승한 109.94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오른 1.1325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4위안(0.05%) 하락한 6.7787위안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장대비 0.0414위안(0.62%) 상승한 6.749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7월20일(0.0605위안·0.90% 상승) 이후 7개월만에 가장 큰 절하 폭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68포인트(0.17%) 상승한 2180.73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75억7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