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공시가 또다시 기승을 부렸다. 실적 악화부터 지분율 변동까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시들이 설 연휴 직전 몰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올빼미 공시가 쏟아져 나왔다. 실적 악화와 단기차입금 증가, 주식양수도계약 해지 등 주가를 떨어뜨릴 만한 악재성 공시를 연휴를 앞둔 시점에 고의로 올렸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빼미 공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내용을 주말이나 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지는 연말 증시 폐장 기간이나 명절 직전에 불리한 내용이 대거 올라온다.
농심홀딩스와 STX, SK이노베이션은 1일 장 마감 이후 전년 대비 급감한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농심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1777억 원을 기록했다. STX(적자전환), SK이노베이션(-38.5%) 역시 저조한 성적을 발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실적 악화 공시가 쏟아져 나왔다. 인트로메딕과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09.72%, 83.22% 급감했다. 이노와이어리스(적자전환), 나스미디어(-36.8%)도 장 마감 이후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경영 주요 사항인 단기차입금, 유상증자 결정 등도 연휴를 틈타 대거 나왔다. 웅진은 자회사 웅진씽크빅이 타 법인 주식 양수대금 마련을 위해 1000억 원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단기차입금은 1900억 원 증가했다.
삼양홀딩스는 김상하 회장이 장내 매도를 통해 7638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CM사업부(화장품사업부)와 관련한 일체의 영업활동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LS, 일진전기, 성창기업지주 등도 연휴 직전 악재성 공시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 평일 오후 6시까지 공시 서류를 제출하도록 한다”며 “올빼미 공시를 막을 수 있는 특별한 공시 규정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