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9)]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① 학생부종합전형 상위권(일반고 전교권)

입력 2019-02-07 10:37 수정 2019-07-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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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진학을 꿈꾸는 전교 2등 A군

‘전교 2등이면 SKY 진학이 어려운가요?’ 최근 입시를 잘 모른다면 전교 2등 학생이 SKY진학을 걱정한다는 점이 의아할 것이다.

2학년 11월 모의고사에서 국수탐(2) 백분위 평균 93%를 취득한 A군의 목표는 서울대 진학이다. 서울지역 일반고에서 2학년 2학기까지 주요교과 1.38등급으로 성실하게 내신을 관리해 왔고, 나름대로 참여할 수 있는 비교과활동을 전부 참여해 왔다. 전교권 학생이다 보니 각종 대회와 선생님의 평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학업우수상을 포함한 수상은 2page가 넘고, 학년마다 간부활동을 진행했으며 동아리도 주도적으로 운영해 왔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된 각 교사들의 평가에는 학업능력이 뛰어나고 수업태도가 우수하다는 칭찬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A군의 학생부를 포함한 제출자료를 통해 A군은 성실한 모범생임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전국에는 A군과 같은 내신 성적의 학생들의 숫자가 SKY 선발인원 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A군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내신 성적과 비교과실적을 성실히 관리해온 전형적인 전교권 학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범생들이 안정적인 진학, 혹은 목표대학 진학을 위해 3학년 1학기 남은 기간 동안 어떠한 입시전략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결론적으로 A군은 수시에 각 대학들에 개설된 고교추천전형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고려대 학교장추천, 이화여대 고교추천(여학생만 지원), 중앙대 학교장추천 등 주요 대학들은 특정 지역 및 고교유형에 합격자가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고교별 지원 자격을 설정하고, 해당 고교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들을 개설하고 있다. 이러한 전형들은 경쟁률이 낮고, 대체로 일반고 학생들끼리의 경쟁이 발생하기 때문에 면접과 비교과 평가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해당 대학에 진학하는 가장 수월한 방법으로 인식해도 무방할 것이다.

◆고3, A군이 해야 할 것은?

그렇다면 고교별 추천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3학년 남은 기간 동안 A군이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A군에게 조언한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첫 번째는 내신관리다. 고교마다 추천권을 배정하는 기준은 상이하지만 보통 학교 내에서 가장 공정한 기준이라 판단되는 내신 성적순으로 추천권을 배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시로 종합성적 전교 1등에게 서울대, 2~4등에게 고려대 배정과 같은 방식이므로 내신에서 밀려난다면 추천권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무엇보다 내신관리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A군은 비교적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문계열 지원을 희망하며, 국어, 영어 과목에 집중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교내 추천권 확보에는 보통 주요교과 전반이 활용되고, 추천전형의 평가 역시 특정분야에 치우치기 보다는 학생의 균형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으므로 전 과목을 고르게 학습할 것을 권장했다.

두 번째는 수능관리다. 최소 수능 3개 영역 2등급 수준의 성적취득이 가능하도록 수능성취도를 다진다면 가톨릭대 의예과를 제외한 모든 추천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나아가 이 기준은 향후 상황에 따라 지원하게 될 수도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에도 해당되는 수준임을 인식시켰다. 상대적으로 수학이 약한 A군은 국어, 영어, 탐구 과목에서 2등급 달성을 예상했지만 1~2문제 실수만으로도 3등급을 받게 되는 탐구 과목의 특성상 수학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기임을 안내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을 위한 특정과목 집중학습 여부는 6월 모의고사 이후 지원 대학을 선정하며 결정할 몫으로 남겨두었다.

마지막으로 비교과 관리를 주문했다. 현실적으로 수시 6회의 지원 기회 중 고교추천전형의 선택 비중은 1~2회를 넘어가기 힘들다. 남은 기회는 대체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에 집중하게 될 것이기에 비교과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단, A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이었고, 비교과는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도로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 모든 요소를 균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이기에 학사일정을 통해 남은 교내대회를 체크하며 주력 대회에 집중하는 것으로 비교과 활동계획을 수립했다.

결과적으로 A군은 남은기간 내신, 비교과, 수능이라는 주요 평가요소 모두를 관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는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역량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상위권 수험생 모두가 겪어야하는 숙명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어떠한 평가요소 관리에 더욱 집중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A군에게 조언한 내용들은 일반고 전교권 학생들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 있다. 보통은 3-1학기 내신 확정 이후 여름방학 기간 즈음에 각 고교는 추천권을 배정하는데,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 비교과 경쟁력 등의 부족함 탓에 소중한 추천권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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