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 서울역 귀성인사 총출동…'민심 잡기' 나서

입력 2019-02-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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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2회 논란' 계속…일부 당권주자 "깜깜이 선거" 비판

▲1일 서울역 플랫폼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심재철 의원과 함께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역 플랫폼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심재철 의원과 함께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역에 총출동, 귀성 인사를 했다.

오 전 시장, 황 전 총리와 심재철ㆍ안상수 의원은 이날 오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귀성 인사를 마친 뒤 오후에는 자신이 지역위원장을 맡은 서울 광진구의 노른산시장과 화양시장을 방문해 민심 잡기에 나섰다.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응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정통성 시비를 원천차단하려 사법부를 공격하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여론조작은 부정선거의 다른 이름"이라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귀성 인사를 마친 뒤 서울 은평구 소재 노숙인 요양시설인 '은평의 마을'을 찾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오전 귀성 인사 대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황교안 때리기'에 주력했다. 황 전 총리와 '1:1 구도'를 만들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탄핵 총리가 이 당을 맡으면 다시 탄핵 당으로 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총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이제는 내가 나와서 마무리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전 총리는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행복한 길로 가겠다"며 철저하게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했다.

TV토론회를 놓고 당권 주자 간 신경전도 계속됐다. 당 선관위가 4차례의 합동연설회와 2차례의 TV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일부 당권 주자들이 '깜깜이 선거'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모바일 투표하는 날 TV토론 한 번, 지역 현장 투표하는 날 한 번 이렇게 두 번 TV토론을 한다"며 "정치를 24년하면서 선거 당일 TV토론을 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이대로 가면 전대가 깨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특정 후보에 대한 검증을 피하기 위해 깜깜이 전대를 추진하는 것은 모처럼 호기를 맞은 당 지지율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TV토론은 적어도 4회 이상, 모바일 투표 이틀 전까지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호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2016년 전당대회 당시만 해도 TV토론을 4회 실시했는데 (2회로) 퇴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 전 총리는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TV토론은 컷오프 단계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본경선에서만 실시한다고 한다"며 "후보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토론회 한 번도 없이 컷오프를 하겠다는 것은 구시대 발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방식으로 하든 의견을 수렴해서 하면 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TV토론 횟수를 늘리면 받아들일 건가'라는 질문에 "선관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내가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 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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