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1일 대구와 부산을 방문한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에서 여성 당원들이 참석하는 ‘여성 정치 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 부산시당 당직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 전 총리는 입당 직후 비박(비박근혜)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론 담당자 영입에 나서는 등 전대 캠프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어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또다른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같은 날 영남권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를 시작한다. 오 전 시장은 어려움을 겪는 산업 현장을 방문해 당원들과 정부 정책의 문제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세부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최근 한국당 입당 이후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당 소속 의원 모두와 한두 차례씩 개별 면담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원외 당협위원장을 틈틈이 만나고 있다. 전당대회에 대비해 확고하지 않은 당내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5선의 정우택 의원도 영남권을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당권레이스를 기정사실화했다. 정 의원은 21일 부산, 22일 양산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정 의원 역시 늦어도 이번주 중에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이번주 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23일에는 안상수(3선), 김진태(재선)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다. 또 심재철(5선), 조경태·주호영(4선) 의원 등도 결심을 굳히고 날짜를 고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상진·정진석(4선), 김광림·김성태(3선) 의원 등도 다음달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로 거론된다.
다만 예비 후보군 중 일부는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룰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단일형 집단지도체제’가 확정된 데다, 이번 전대가 차기 대권 주자들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지금은 많은 예비주자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달 말에는 계파 간 교통정리와 후보간 단일화·컷오프 등을 거쳐 실제 후보군이 가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다음달 설 연휴 이후부터는 전당대회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