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을 강타한 한파의 영향으로 미시간에 있는 13개 공장과 3개 거점을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GM은 한파로 인한 전력망 부담을 줄이려는 당국의 의뢰에 따라 미시간에 있는 11개 공장과 워런에 있는 워런테크센터 운영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직원들은 모두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GM은 미국 에너지기업 CMS에너지 산하의 전기 가스 공급업체인 컨슈머스에너지로부터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업을 중단하도록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CMS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시간의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와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 모빌스(FCA)와 포드자동차, GM을 포함한 대기업들이 2월 1일까지 생산 일정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파로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 위스콘신에서는 송전 설비 고장으로 수천 가구가 정전됐고, 각지에서 육류와 곡물 공장 폐쇄가 잇따르는 등 한파가 기업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근교에서는 지난달 30일 70세 남성이 집 근처 거리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다. 각 지자체는 난방 시설이 있는 공공 시설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한 동물애호단체는 “건강한 강아지도 동사할 우려가 있다”며, 반려동물도 실내에 들이도록 당부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중서부에서는 최저 기온이 영하 30도를 밑돌았다. 지난달 30일까지 미국에서 항공 약 2000편 이상이 결항했다. 주말까지 추위는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