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며 나흘째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위안화 강세와 위험자산선호 분위기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수급적으로도 월말을 앞둔 네고(달러 매도)와 외국인 주식 매수,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유조선 수주 소식들이 원·달러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하단에선 결제수요도 탄탄해 여전히 박스권임을 인식시켜줬다. 이번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중간 무역협상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당장 내일 나올 FOMC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적)적 결과를 예상하는 가운데 행여 자산축소 등 매파적일 경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1116.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18.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저점은 1116.1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2.7원에 그쳤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100엔당 0.09원 떨어진 1021.55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6.8/1117.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 강세 달러화 약세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보였다. 장초반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도 후반 매수세로 돌아섰다. 조선사 수주 소식도 원·달러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레인지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FOMC와 미중 무역협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일단 FOMC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전체적으로 달러·위안에 연동했다. 월말에 따른 네고 물량도 있었다. 내일 새벽 나올 FOMC에서 비둘기파적 전망이 우세했던 것도 원·달러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는 요인이었다”며 “다만 달러·위안이 6.729위안선을 시원하게 뚫지 못하고 받쳐지는 모습이었다. 원·달러도 1116원선에선 결제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FOMC와 미중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이 보유자산 축소 같은 일부 매파적 언급을 한다면 시장 변동성을 키울수도 있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6%) 내린 109.24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8%) 오른 1.1445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3위안(0.34%) 떨어진 6.7295위안을 보여, 작년 7월17일 6.722위안(종가기준)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84포인트(1.05%) 급등한 2206.2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097억6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