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 취득 시 ‘인슈테크 손해보험사’ 첫 사례 = 금융위는 30일 정례회의에서 인핏손해보험의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영진에서도) 관심 깊게 살펴보고 있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품 내용과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인핏손해보험의 첫 상품은 고객의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달리 결정되는 ‘우버마일’ 상품이 될 전망이다. 주행거리 측정에는 SK텔레콤의 ICT 기술이 활용된다. 특히, SK텔레콤 ‘T맵’은 월 실사용자 수가 1100만 명 이상으로 차량 관련 최대 빅데이터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인핏손해보험의 성공 여부는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에 SK텔레콤의 기술과 데이터가 접목돼 얼마나 폭발력을 내느냐에 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변수는 SK텔레콤의 데이터베이스와 정보력”이라고 평가했다.
◇손보업계 “성공하면 보험업계의 ‘카뱅’, 아니면 채널 추가에 그쳐” = 인핏손해보험 최종 인가가 확정되면 자동차보험 상품을 시작으로 곧 시장에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한화손보의 새 시도와 관련해 ‘뚜껑을 열기 전엔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전업사는 과거 많이 있었고, 자동차 다이렉트보험도 현재 인터넷으로 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 도전에 대해선 높이 평가하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변수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인데 핀테크 보험사로서 얼마나 고객을 유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존에 인터넷뱅킹이 됐지만, 카카오뱅크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5년 등장한 하이카다이렉트는 적자행진이 계속돼 2014년 말 현대해상에 합병됐고, 옛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역시 부침 끝에 2014년 BNP파리바그룹에 인수된 후 자동차보험 영업을 접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우버마일을 제외하곤) 기존 상품을 그대로 가져다 팔거나 조금 변형해서 판매할 것인데 이는 채널을 하나 더 뚫는 것이라고 해석된다”며 성공 여부를 속단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우버마일 상품의 주행거리 확인과 보험료 정산 등 상품 운영이 복잡하고, 실제 운행 거리 측정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험로를 예고했다.
한편, 현재 자동차보험의 온라인(CM)채널 가입 비중은 20% 미만이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자동차보험 CM 가입 비중은 18.2%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의 시장점유율은 5.2%로 업계 5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