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한국판 CES D-1, 대기업 참여 4곳 불과…"마트 가전 판매장 수준"

입력 2019-01-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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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보여주기식 행사 한계 비판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사진은 DDP 외벽에 설치된 대형 현수막. 권태성 기자 tskwon@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사진은 DDP 외벽에 설치된 대형 현수막. 권태성 기자 tskwon@

‘CES를 한국에서 만나다!’

내일(29일)부터 열리는 한국판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의 슬로건이다.

하지만 슬로건과 달리 현장에서 본 전시장은 마트 가전 판매장 수준의 초라한 모습이었다. 정부가 주도해 열리는 한국형 세계가전전시회인 ‘한국판 CES’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일제히 불만의 목소리를 낸 이유다.

28일 오후 찾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행사준비로 분주했다. 건물 외벽에는 ‘CES를 한국에서 만나다’라는 슬로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전시관을 안내하는 바닥 표시 스티커 붙이기가 한창이었다.

28일 오후 찾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행사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건물 외벽에는 ‘CES를 한국에서 만나다’라는 슬로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전시관을 안내하는 바닥 표시 스티커 붙이기가 한창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마련된 전시장은 한국판 CES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참여 대기업도 눈에 띄게 적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정도만 다소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각각 한 평 남짓한 부스를 마련한 채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었다.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내 삼성전자 부스 전경. 권태성 기자 tskwon@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내 삼성전자 부스 전경. 권태성 기자 tskwon@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안쪽에 SK텔레콤이 있고 양옆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앞으로 삼성전자 C랩, 코웨이, 네이버랩스 등이 들어섰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대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등 4개사에 불과하다. 이 밖에 중견기업 코웨이를 비롯해 중소·스타트업 35개사가 참여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는 160개국 45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우리나라 기업은 317곳이 참여했다.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는 한국판 CES라고 부르기에도, CES에 참여한 한국 기업의 성과물을 공유하기에도 규모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CES를 내세우기에 조금 민망하다”며 “이 정도 규모는 대형마트 가전제품 판매장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내 LG전자 부스 전경. 권태성 기자 tskwon@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내 LG전자 부스 전경. 권태성 기자 tskwon@

사실상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대기업 4곳을 빼면 크게 볼거리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행사 시작 전부터 나온다. 참여 대기업들도 제한된 공간과 준비시간 부족으로 CES 때보다 부스 규모를 대폭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의도에서 하는 행사이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전시회는 기본적으로 기획도 하고 돈도 들어가다 보니 벤처·스타트업에서 부담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6개월이나 몇 개월 전부터라도 미리 기획됐다면 참가 업체 입장에서 내실을 다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QLED 8K TV, 더월을 비롯해 C랩 과제들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비서인 ‘LG 씽큐’를 장착한 제품과 LG 클로이, 88인치 올레드 TV,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 등을 선보인다. 또 CES에서 화제를 모은 롤러블 TV도 공개할 계획이다.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바닥에 붙은 행사장 안내 스티커. 권태성 기자 tskwon@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바닥에 붙은 행사장 안내 스티커. 권태성 기자 ts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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