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새 경영진 취임...일·불 車연합 ‘포스트 곤’ 시대 개막

입력 2019-01-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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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24일(현지시간) 새 경영 체제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노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 퇴임하고 후임 회장에 프랑스 타이어 기업 미쉐린의 장 도미니크 세나르 CEO가 취임하는 새 체제를 발표했다. CEO에는 곤 체포 이후 임시로 CEO를 맡아온 티에리 볼로레 부CEO가 취임한다. 이로써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도 곤의 회장직을 해임, 일·불 3사 연합은 ‘포스트 곤’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등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한다.

새 경영 체제에서 주목할 건 회장직과 CEO직을 분리함으로써 곤 한 사람에 집중됐던 권력을 분산했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곤 회장이 르노와 닛산 양쪽의 회장과 CEO를 맡음으로써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나르 회장은 르노를 대표해 닛산 등과의 협상 시 이사회 보고 역할을 맡는다. 볼로레 CEO는 르노의 업무 집행을 담당한다. 르노 수장이 맡았던 닛산과의 제휴를 총괄하는 회사의 회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나르 회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교외 본사에서 “우선 순위가 높은 일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르노의 새로운 경영체제를 제안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닛산·미쓰비시와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나르는 2005년 미쉐린에 입사해 2012년 회사 창업주 가문 이외 인물 중 최초의 CEO에 올랐다. 세나르는 5월 임기까지는 미쉐린 CEO직을 맡을 예정인 만큼 그때까지는 르노 회장직을 겸임하게 된다.

같은날 닛산은 4월 중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로 남아있는 곤과 그렉 켈리 전 대표이사 2명을 해임하고 르노에서 이사 1명을 선임한다. 니시카와 히로히토 사장 겸 CEO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세나르에게) 우리 이사회에 참여시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불 연합의 운영은 작년 11월까지 3사의 회장을 겸하던 곤이 사령탑 역할을 혼자 맡아왔다. 이 때문에 닛산은 곤이 르노에 치우쳐 연합의 운영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닛산의 니시카와 사장은 “작년 11월 발생한 일로 이사회 간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상태가 계속되어왔다”며 “연합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 르노의 공식적인 신체제 발표에 환영을 뜻을 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주 일·불 연합의 운영을 둘러싸고 르노 이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일본에 파견해 일본 정부 관계자들에게 닛산과 르노를 지주회사 방식으로 경영 통합시키고자 하는 의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니시카와 사장은 회견에서 “지금은 (통합 등의) 형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 정부 측은 공석이 된 닛산의 회장을 르노가 지명하는 방식도 전달했으나 니시키와 사장은 “새 이사를 맞이하는 이상의 일은 (제3자에 의한) 지배구조 개선 특별위원회의 결론을 기다린다”는 의사를 표했다.

한편 20년간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제왕으로 군림했던 곤의 마지막은 씁쓸하게 됐다. 한때는 일·불 자동차 연합 3사의 수장이었으나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까지 등을 돌리면서 일본의 감방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는 신세가 됐다.

독립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베르나르 줄리앙은 “이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권력을 잡고 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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