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인적 자원 확보에 나섰다. 회사의 R&D 방향성을 강화하는 맞춤형 인사가 눈길을 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과 신라젠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R&D 전문가가 속속 합류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중앙연구소장으로 김맹섭 부사장을 신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한미약품 연구소장과 대웅제약 연구소장, 북경한미 부총경리를 거쳤다. 특히 한미약품 연구소장 시절 ‘아모디핀’, ‘아모잘탄’ 등 개량신약과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자가면역질환 신약, 표적항암제 등의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 부사장의 영입을 통해 안국약품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매년 1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자하면서 개량신약·바이오신약·천연물의약품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신라젠은 양경미 전 아키젠바이오텍리미티드 대표를 R&D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겸 미국 신라젠바이오테라퓨틱스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임명했다.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인 양 부사장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 릴리와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아시아·태평양 임상연구 총괄을 거쳐 삼성 신사업팀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임상개발 책임자를 역임했다. 다수의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경험을 갖춘 임상 전문가로 꼽힌다.
양 부사장은 신라젠에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및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한국과 미국을 연계해 총괄하게 된다. 펙사벡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혈액제제 ‘IVIG-SN’의 미국 진출을 고대하는 GC녹십자는 FDA 허가 심사관 출신 이지은 박사를 상무로 데려왔다. 이 상무는 FDA에서 신약 임상 승인 및 품목 허가왕 관련된 심사관으로 9년 이상 근무했다.
GC녹십자는 글로벌 선진 시장에 대한 허가 전략 강화와 R&D 생산성 제고를 위해 이 상무의 영입을 결정했다. IVIG-SN은 지난해 하반기 FDA 허가가 예상됐지만, 제조공정 자료의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받으면서 허가가 지연됐다. 이 상무의 합세로 IVIG-SN의 연내 허가 작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