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여행 트렌드는 여수·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도시나 울릉도·독도가 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먹방'에 이어 여행 키워드가 '일상', '소도시', '혼행(혼자여행)'으로 옮겨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국내 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과 고즈넉한 옛 정취를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새해를 맞아 2535세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국내여행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 여수·부산·통영·남해 등 남해안 여행지 인기 전망 = 올해는 남쪽 바다의 풍광을 만끽하기 위해 배낭을 싸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한 해 가보고 싶은 도시를 묻은 질문(중복응답 허용)에 여수(23.2%)와 부산(21.4%), 통영(20.0%), 남해(17.4%) 등 남해안의 도시 다수가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서 여수는 '남도바닷길' 관광권역으로, 부산과 통영, 남해는 '남쪽 빛 감성여행' 관광권역으로 소개됐다.
부동의 1위 여행지는 제주(45.6%)였다. 2위는 울릉도·독도(23.4%)가 차지했다. 지난해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졌던 강원권의 강릉(17.6%)과 속초(17.4%)의 인기도 여전했다.
국내여행의 최적기를 묻는 질문(중복응답 허용)에는 5월(42%)과 10월(34%), 4월(31%)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5%)과 8월(4%), 연말 시즌인 12월(1%)은 상대적으로 여행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의견(8%)도 있었다.
◇ '먹방' 이을 새로운 키워드 #일상 #소도시 #혼행 #경험 = 여행 콘셉트를 묻는 질문(중복응답 허용)에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작년에 이어 맛집을 찾아 떠나겠다는 '먹방' 여행객은 43%로 가장 많았다. 연휴나 유급휴가를 활용하는 대신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더 자주, 더 간편하게 떠나겠다'는 일상 여행객(32%)도 적지 않았다.
유명 관광지 대신 소소한 매력의 여행지를 찾겠다는 소도시 여행객(27%)과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 중인 '혼행객'(24%)도 많았다. 동행과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주로 보인 나홀로 여행 패턴이 국내 여행객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소비 활동 속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답게 여행 중 레저 체험이나 공예 클래스 등 색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체험형' 여행객(21%)도 눈길을 끈다. 20대 응답자(24%)는 '체험형'을 비교적 많이 선택했다.
◇ 아름다운 자연과 예스러운 정취에 관심 = '국내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한 경험'에 대해 묻는 질문(중복응답 허용)에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해외 못지 않게 아름다운 경관을 만났을 때(67%)와 등산, 낚시, 스키 등 자연에서 스포츠를 즐길 때(36%) 행복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82%)과 만족스러운 '인생 샷'(53%)을 찍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중요 관심사로 나타났다.
아울러 2535 직장인 여행객은 옛 정취가 묻어나는 숙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여행을 통해 경험해 보고 싶은 숙소(중복응답 허용)로 명품 전통 고택(36%)과 한옥 게스트하우스(27%)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가장 선호하는 숙소 유형은 역시 호텔(46%)이었다. 글램핑, 카라반 같은 캠핑형 숙소(31%)도 관심을 모았다.
◇ 관광지 물가와 여행객 과밀 현상 아쉬워 =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은 관광지의 비싼 물가(72%. 이하 중복응답 허용)와 유명 관광지의 여행객 과밀 현상(31%)에 아쉬움을 보였다. 여행객의 질서의식(29%)과 관광지의 위생상태(32%)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