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 경제가 각각 2.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물가는 각각 1.4%와 1.6%를 예상했다.
24일 한국은행은 수정경제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올해 성장률과 물가를 당초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와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다만 한은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경제성장세가 견고하기 보다는 잠재성장률 수준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잠재성장률을 2.8%에서 2.9%로 추정한 바 있다. 이 추정치는 2년전에 발표한 것으로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6%는 잠재성장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당초 예측치(2.5%)보다 대폭 낮춘 2.0%를 전망했다. 상반기 마이너스(-)2.1%에서 하반기 6.3%로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이는 정보통신(IT) 부문이 금년 상반기까지 조정을 보이겠지만 하반기 이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비IT부문도 전체적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는 -3.2%로 작년(-4.0%)에 이어 부진할 것으로 봤다.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거용 건물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됐던 신규 수주와 착공 부진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토목은 정부 사회간접자본(SOC)예상 증액과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 정부정책 영향으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은 지난해(3.9%)에 비해 증가율이 떨어진 3.1%를 예상했다. 통관수출은 단가하락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소폭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다만 물량기준으로는 구준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는 내수 기여도가 지난해 1.4%포인트에서 올해 1.5%포인트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반면 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성장전망 경로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방리스크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경제활성화 정책 등에 따른 기업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하방리스크로는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중국과 유로지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약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을 꼽았다.
취업자수는 작년 10만명에서 올해 14만명, 내년 17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 전망치는 직전 전망치 대비 2만명 줄어든 것이다. 올 실업률과 고용률은 각각 당초 전망과 같은 3.8%와 60.7%를 예상했다.
◇물가 내년에도 1%대 중반 = 물가는 좀처럼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각각 1.4%와 1.6%를 예상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에이션율도 같은 기간 1.4%와 1.5%를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올해 전망치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1.7%, 근원인플레의 경우 1.6%였다.
국제유가가 하락세인데다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총재도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복지정책 강화 영향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은이 전제한 올해 원유도입단가는 지난해 배럴당 76달러에서 64달러로 크게 낮춰 잡았다.
물가의 상방리스크로는 △임금 상승세 지속 등에 따른 비용측 물가 상승압력 증대 △정부정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을 꼽았다. 반면 하방리스크로는 △교육, 의료 등에 대한 복지정책 강화 △미 연준 금리인상 기대 약화 및 미중 무역협상 타결 등에 따른 원화 강세 가능성을 꼽았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 690억달러 내년 670억달러를 예측했다. 올해 당초 전망치는 620억달러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금년 4% 내외에서 내년 3%대 후반을 기록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