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7)]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③ 핵심 평가요소(내신)

입력 2019-01-23 18:07 수정 2019-07-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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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략 설정의 출발점=교과 등급...정량적 vs 정성적 평가의 이해

◆내신 평가요소의 특수성

중간, 기말시험과 수행평가 성적의 합산으로 매학기 결정되는 내신 성적은 모든 학생들에게 골칫거리이자 관리대상 1순위인 평가요소다. 등수에 따라 부여되는 1~9등급은 그 자체로 학업성취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매 학기 누적 기록이기에 성실성까지 유추해 볼 수 있는 훌륭한 평가요소라 할 수 있다.

내신 성적을 결정하는 중간·기말 시험은 과목별 정해진 범위에서만 출제되며 각 고교마다 출제 방식과 난이도가 상이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한 번의 시험을 망치게 되면 이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내신이라는 평가요소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학업능력과 성실성을 온전하게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각 대학은 수시모집의 핵심 평가요소로 내신을 활용한다. 다만 고교별 학력편차나 특정 학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같은 가능성을 감안하여 별도의 장치를 도입하여 평가를 보충하고 있다. 가령 내신 성적의 우위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최소한의 검증장치로 활용하거나, 내신 반영에서 일부 학기를 제외하고 우수한 과목만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하는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상위권 대학의 교과중심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면접을 실시하는 등의 추가적인 검증장치를 적용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간단하게 내신만으로 합격자를 가리거나, 일부 학기와 학년의 성적이 낮아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성적 반영법을 적용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내신 등급에 따른 입시전략 설정

이러한 추가 장치의 활용으로도 역전이 불가능한 수험생들을 위해 수시에서는 논술전형이, 정시에서는 수능위주 전형이 마련되어 있다. 논술전형은 보통 10~30% 수준의 비율로 내신 성적이 반영되지만 등급 간 점수 차가 매우 적어 내신 성적이 일정 수준 이하만 아니라면 7등급 정도까지는 3등급과 거의 차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단, 홍익대, 경기대, 가톨릭대와 같은 일부 대학은 논술전형이라도 5등급 이하일 경우 합격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시의 내신반영 역시 논술전형과 같은 원리다. 논술전형과 정시모집에서의 내신 반영은 어쩌면 ‘8~9등급 학생을 걸러내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고 인식해도 무방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잠깐 정리해 보자. 수시에 상당수 규모의 선발을 실시하는 교과전형은 내신이 평가의 주를 차지하지만 일부는 면접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는 추가적인 관문을 넘어야 한다는 점을, 5등급 이하의 학생이라면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이 적은 논술이나 수능 준비로 눈을 돌리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안내했다. 덧붙여 교과전형 선발을 실시하는 주요대학들의 학과별 합격자 평균은 보통 2등급을 넘어가지 않는다. 선호학과는 1등급 초반, 자연계열 비선호학과는 2등급 초반 선에서 합격자 내신 성적 평균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수도권 및 지방권 대학의 교과전형 합격자 평균은 3등급~7등급까지 다양한 분포를 나타낸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1~2등급 학생은 수시 교과전형을 중심으로, 3등급 이하의 학생은 수도권 및 지방대학 교과전형에 지원하거나 논술 및 정시 지원으로 눈을 돌리는 전략을 어렵지 않게 수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량적 vs 정성적 평가의 이해

현재 내신 성적이 3등급 이하 수준인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낮은 내신으로 인해 수도권 및 지방대학 교과전형 지원을 준비하거나 미리부터 논술이나 수능 준비로 눈을 돌리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게만 느껴질 것이다. 특히 내신 취득이 쉽지 않은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 입장에서는 내신 성적에 따라 진학의 기회가 제한된다는 것이 더더욱 불합리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내신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정성적 평가는 수치화 시키는 정량적 평가와는 대조적으로 주관이 반영되는 평가방식을 의미한다. 내신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기록된 등급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성취도,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일부 과목의 우수성과 약점, 성적의 변화 추이 및 소속고교, 지역의 특수성,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록내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지원자의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내신을 위와 같이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이 높다. 따라서 답보상태의 현재의 내신 성적이나 한 두 번의 만족스럽지 못한 교과시험 결과에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 없이 다음 시험에서 더 높은 성적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특기 과목의 성적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내신이라는 가장 주요한 평가요소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라 할 수 있다.

◆내신 관리전략 설정

우수한 내신 성적을 취득하려면 보다 ‘성실하게’ 학습에 임할 필요가 있다. 교과 선생님들이 주체가 되어 한정된 범위 내에서 출제되므로 평소 수업에 집중하고, 평소 학습내용을 잘 소화하며, 성실하게 정리·암기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 보통 3주라는 대비 기간을 설정하여 1주차는 내용정리, 2주차는 문제풀이, 마지막 3주차에는 기출풀이 및 총정리를 진행할 것을 조언하는 이유는 그만큼 꼼꼼하고 성실하게 학습에 임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등급 결정에 있어서는 수행평가 1점도 아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성실한 자세로 과제를 잘 챙기도록 하자. 무엇보다 정성적 평가를 염두에 두고 지원 학과에서 더욱 중요시 하는 과목들의 전략적인 학습방안을 설정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량적 기준에 의한 지원 및 집중 준비전형의 선택은 고3 3월 모의고사 이후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고 1, 2학년 시기에 내신이라는 평가요소를 소홀히 하는 것은 곧 현재의 학업을 회피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신 학습에 쏟은 노력과 열정은 결국 정성적, 정량적 방식에서, 그리고 대학별 고사 및 수능 실력 향상 등 모든 평가요소로 연결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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