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인 조이시티에서 20억 원의 자본금을 투자받아 설립된 신생 벤처캐피탈(VC)사다. 지난해 4월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로 등록됐다. 라구나는 스페인어로 호수라는 뜻이다. 사막 같은 국내 벤처기업 환경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사명을 지었다.
23일 사측에 따르면 창립 멤버는 박형준 대표이사와 박영호 파트너, 구경모 전무 3인이다. 모회사인 조이시티가 지분 51%를, 이들 3인이 나머지 49%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무는 “설립 시 조이시티에서 투자를 해 유한책임회사(LLC)가 아닌 VC로 시작을 하게 됐다”며 “LLC와 VC의 장점을 모두 지닌 회사가 되기 위해 설립자 3인이 회사의 지분을 가져, 인력이탈이나 책임경영의 이슈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하드웨어엔지니어, 박 파트너는 소프트웨어엔지니어, 구 전무는 회계사로 증권사 투자은행(IB) 출신이다. 박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 박 파트너는 연세대 정보산업공학, 구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을 나왔다. 각기 다른 전공과 노하우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다양한 산업에 전문성을 갖고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와 박 파트너는 국내 최대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경험을 쌓았다. 박 대표는 이엠텍, 리드, H&S하이텍 등 부품소재 업체에 주로 투자했다. 박 파트너는 카카오, 더블유게임즈, 액션스퀘어등 게임컨텐츠 플랫폼 투자로 수익을 거뒀다.
이후 두 사람은 게임퍼블리셔 회사인 네시삼십삼분으로 나란히 자리를 옮겨 2년 7개월간 근무했다. 해당 분야의 국내외 네트워크는 국내 VC 중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구 전무는 LB인베스트먼트에서 에이티젠, 비디아이 등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주로 담당했다.
이들 3인은 지금까지 총 84개 기업에 2000억 원 이상 투자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인 42개 기업의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exit)는 원금의 3배가 넘는 3700억 원 규모다.
대표적 딜로는 라구나 Pre-IPO 투자조합, 라구나-송현 NK 투자조합 등 프로젝트 펀드를 운용하며 2개 회사에 투자했는데, 제너럴바이오의 경우 올해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약정총액 140억 원 규모의 첫 블라인드펀드인 청년창업 투자조합 1호를 결성하면서 올해 1분기 내에 3~4개 기업에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모태펀드에서 지난해 9월 수시출자 대상자로 선정돼 40억 원을 출자 받았다. 또 타임폴리오, 신한캐피탈, 크래프톤(구 블루홀), 트리노드, 김기사컴퍼니 등에서 민간자금 100억 원을 조성했다.
펀드의 만기는 8년, 투자 기간은 4년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인 기업이나, 3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청년창업 법인이다. 게임컨텐츠, 바이오헬스케어, B2C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단기 계획은 순자산총액(AUM) 1000억 원 달성이다. 초기중심의 펀드운용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포함한 벤처기업에 자금과 경영을 지원하면서 유니콘기업으로 육성시킨다는 목표다.
구 전무는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최고의 수익률을 창출하는 강소 VC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