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 뒤에 숨은 투자자는 누구

입력 2019-01-23 10:59 수정 2019-01-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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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는 LP(재무적 투자자)와 GP(자산운용자)로 구성된다. LP는 투자만 하는 이들이고, GP는 펀드의 운용까지 관여하는 주체이다. 겉으로 보이는 사모펀드가 전부가 아니라 그 뒤에는 GP와 LP가 있는 것이다. 최근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며 자본시장에서 주목받는 KCGI펀드, 일명 ‘강성부 펀드‘에 돈을 대준 소위 ’전주‘는 누구일까.

23일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로 거액의 투자금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성공하기 어려운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기업이 직접 투자하기가 힘들다. 행동주의 펀드가 특정 기업의 경영권을 공격한다는 면에서 잘못 투자했다가는 뒤에서 다른 기업을 공격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한진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던 조선내화가 최근 손을 턴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조선내화가 가진 한진 지분은 이제 1.53%로 줄었다.

금융기관도 행동주의 펀드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기업과 금융기관은 여러 면에서 관계가 깊은 탓이다. 펀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행동주의 펀드를 통해 기업을 공격한다는 소문이 나면 그 은행은 대다수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성부 펀드에 개인투자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으로 추정되는 A기관, 증권사로 보이는 B기관, 기업이 만든 펀드로 보이는 C기관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으나 기업과 적이 돼서 좋을 게 없어 외부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름만으로는 기관 성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강성부 펀드에 개인투자자만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한진그룹과 KCGI펀드 간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주가가 매우 중요해진다. 만약 주가가 하락하면 ’강성부 펀드‘ 뒤에 있는 투자자들의 내부 결속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강성부 2호 펀드’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낮아진다. 반면 주가가 오른다면 강성부 펀드에 동조하는 기관투자자가 전면에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이 유지된다면 ‘강성부 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부정적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KCGI는 지난해 11월 14일 한진칼 지분 매입을 처음 공시했다. 당시 취득단가는 2만4557원으로 KCGI가 한진그룹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은 21일 종가(3만250원)와 비교하면 23.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진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26일 처음 매집을 공시했는데 이날과 21일 종가를 비교하면 각각 5만2500원, 4만8200원으로 8.19% 손실로 나타났다.

앞서 KCGI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업체 이노와이어리스에 대한 수익률은 40%를 넘는다. KCGI가 최대주주에 등극한 지난해 11월 7일 종가가 1만8100원, 21일은 2만5800원으로 42.5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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