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훙하이, 인도서 아이폰 생산 검토…애플 ‘脫중국’ 돕나

입력 2019-01-23 08:53 수정 2019-01-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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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회장 등 훙하이 경영진, 춘제 이후 인도 방문 계획

▲궈타이밍(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만 훙하이정밀그룹이 2018년 6월 6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중국 투자 30주년 기념식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기 전 연설하고 있다. 선전/AP뉴시스
▲궈타이밍(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만 훙하이정밀그룹이 2018년 6월 6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중국 투자 30주년 기념식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기 전 연설하고 있다. 선전/AP뉴시스
애플 최대 아이폰 생산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계획이 실현되면 애플은 생산·판매 두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훙하이는 중국에서 ‘폭스콘테크놀로지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애플 아이폰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훙하이 경영진은 예산안에 인도 생산 계획을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으며 궈타이밍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내달 ‘춘제(설날)’ 이후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IT 기업이 중국에 집중됐던 공급망 재검토를 강요당하고 있으며 훙하이가 생산 거점으로 인도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훙하이는 기존 또는 잠재 고객과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 인도 대변인도 말을 아꼈다.

중국시장에서 많은 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인도가 전 세계 하이테크 기업을 왕성하게 유치하고 있다. 인도는 생산 거점은 물론 13억 명의 소비자를 품고 있어 거대 시장으로서도 매력적이다. 리서치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도 25% 정도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정체 상태에 이른 가운데 고성장이 기대되는 인도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애플은 인도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현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로, 2017년의 2%에서 떨어졌다. 애플은 지금까지 인도에서 주로 저가 모델을 생산해왔다. 애플의 다른 대만 위탁생산업체인 위스트론이 2017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당시 아이폰 기종 중 가장 저렴했던 아이폰SE 조립생산을 시작했다. 이것이 첫 ‘메이드 인 인디아 아이폰’이었다. 위스트론은 이후 아이폰6S도 생산하고 있다.

훙하이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고가 아이폰의 인도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이 인도에서 고전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아이폰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이다. 고가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한다면 애플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20% 관세를 절감함으로써 인도 내 판매 가격을 인하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둔화하면서 애플은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주원인이었다.

훙하이는 이미 인도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등을 위해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 등에서도 아이폰을 생산하지만 여전히 대규모 생산거점은 중국에만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들은 훙하이가 중국을 대체할 생산거점으로 베트남과 인도를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지만 시장 성장잠재력 측면에서 점점 인도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로자의 숙련도와 인프라가 중국에 못 미치는 것이 인도 대량생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중국과 경쟁하려면 공급망 업체들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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