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라이트론이 자회사 기술 관련 호재를 발표한 시점을 두고 ‘늑장공개’ 논란이 일고 있다.
라이트론은 전날 장 시작 전 자회사 ‘메타비스타’ 이사진이 개발한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기술이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에 채택됐다고 밝혔다. NASA발 호재에 라이트론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으며, 장중 20%대 상승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NASA에서 ‘우주탐사시스템 지원을 위한 혁신적인 액체수소 저장기술’을 통해 세계 최대 용량 액체수소 탱크 저장기술인 ‘IRaS’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했다”며 “해당 기술 개발에 백종훈 메타비스타 대표와 케네디 탐사 연구 및 기술 프로그램 수석 책임연구원들인 제임스 페스마이어, 빌 노타르도나토가 2001년부터 공동으로 연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호재 발표 시점이다. NASA는 지난해 12월 20일 해당 내용이 담긴 글을 웹사이트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트론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자회사 소식을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야 공개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장 마감 약 30분 전인 3시 5분께 공동 보유자의 지분 매각이 공시됐다. 라이트론은 이날 공동 보유자의 장 내외 매도로 오중건 라이트론 대표이사 외 특별관계자 8인의 지분율이 40.32%에서 26.84%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세부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에스제이인베스트가 84만 주를, 케이티투자파트너스가 74만 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9500원이다. 이어 에르메온파트너스와 와이티글로벌네트웍스는 장외매도를 통해 각각 19만여 주와 13만 여주를 주당 8000원에 처분했다.
특별관계자의 대량 매도가 발표된 후 급등세를 달리던 주가는 제동이 걸렸고, 급기야 하락 전환했다. 이날 라이트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2% 하락한 1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때문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회사가 의도적으로 오전에 호재성 재료를 발표해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블록딜 공시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23일 “올초 NASA 관련 소식을 메타비스타를 통해 인지했으며, 이후 번역하는 과정에서도 시간이 소요됐다”며 “이날 블록딜 관련 공시와 같은 날 발표됐지만, 의도적으로 시점을 설정한 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NASA 관련 공식 보도자료와 블록딜과 그로 인한 주가 움직임을 단순 연결 짓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문제가 되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