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당선인은 22일 서울 서초동 선거사무소(법무법인 숭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호사들에게 법률 업무를 맡기는 것이 국민 권익 보호에 도움 된다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당선인은 변리사, 법무사 등 법조 유사직군의 영역 침탈과 관련해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변호사 수가 부족해 보완재 역할로 유사직역을 만들었으나 그들의 숫자가 많아져 고유 영역을 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며 “송무 영역까지 침범해 충돌이 발생한다면 변호사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협회장이 최전선에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직군에서 소송 분야를 침범하려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선인은 “그들 나름대로 전문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업무이지 소송 전문성이 아니다”라며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일 뿐, 소송까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당선인은 인위적인 유사직역 폐지가 아닌 자유 경쟁을 통해 법률 시장의 질서를 맞춰나갈 계획이다. 그는 “변호사 부족으로 유사직군이 대신 해 온 영역 중 중첩되는 업무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비용과 전문성으로 승부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유사직역에 맞춰졌던 과거 시장이 인위적인 통ㆍ폐합이 아니라 국민 선택에 의해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 정부가 로스쿨 도입에 큰 역할을 했지만, 법률시장 변화에 소극적인 것에 대해 변호사들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겠다”며 직역 수호를 협회장으로서 수행할 가장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이 당선인은 △변호사 직역 수호 △권익 보호 및 업무 지원 △인권 옹호 및 법조 개혁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차기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서울변호사회(서울변회) 회장을 지낸 그는 2013년 변협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뒤 처음으로 단독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사례다. 이 당선자는 지난 18일 진행된 조기투표와 21일 시행된 본 투표에서 전체 선거권자 2만1227명 중 9322명의 찬성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