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1일 중소기업금융 전문 투자중개회사를 도입하고 개인 전문투자자 확대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박정훈 자본시장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융회사의 자율성과 책임성 강화를 강조했다. 또한 중소기업 전문 투자중개회사 신설로 유사금융업자(부티크)가 제도권 내에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퇴직자들의 중기 전문 투자중개사 창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다음은 박 정책관과의 일문일답이다.
-개인 투자자의 전문투자자 진입 소득ㆍ자산 요건이 5000만 원으로 크게 낮아져 시중 증권사 PB센터 고객들이 사실상 다 들어가는 수준인데, 이들이 전문투자자로서 어려운 상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보나.
“개인투자자의 전문투자자 전환에는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 한하여’라는 전제가 알려있다. 투자자 의사에 반하여 전문투자자로 전환하거나 요건이 되지 않는데 전환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다. 그러한 자율 규제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12개 혁신과제의 가장 큰 전제는 자율성ㆍ책임성 강화다. 금융회사를 믿지 못하면, 개인 투자자를 믿지 못하면 저희가 생각하는 전체적인 구조 자체가 행사될 수 없다. 개인들도 투자 위험을 인지하고 중간에 있는 금융회사, 증권회사가 제대로 된 분들이 전문투자자로 들어올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중기 전문 투자중개사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대기업들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내부적으로 전문가가 있으나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중기 전문 투자중개사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증권사에서 퇴직하는 40~50대의 창업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들이 공단 지역에서 중소기업의 수요를 보고 자문을 위한 창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시장에서는 중기 전문 투자중개사가 활성화될 것이다, 또는 안될 것이다 의견이 갈리고 있으나 최근에 여러 사람을 만나보니 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다만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중기 전문 투자중개사의 등장으로 인해 공모 시장이 위축되고 사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지금 사모 시장은 거의 작동이 잘 안되는 조그마한 시장이다. 사적 금융투자, 현재 구상하는 투자중개사가 움직일 수 있는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 공모 시장이 영향을 받고 규모가 줄 것이라는 걱정은 안해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부티크를 제도권 내로 포섭한다고 했는데, 어떠한 이득이 있어 이들이 제도권 내로 들어올 것이라 보나.
“중기 전문 투자중개사의 업무 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계속하려면 제도권 내로 들어와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본질업무, 부수업무와 함께 겸영업무로 중소벤처기업에 ‘원스톱 자금조달 지원 서비스’ 제공 등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인수합병(M&A) 부티크가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부분의 인센티브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유사금융업자 양성화에 대해 “부티크가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기존 증권사나 등록 업체가 더 유리한 구조로 가면 점차 양성화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