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들은 알코올음료에 대한 미국인의 선호도가 약해지는 가운데 차(茶)와 에너지드링크, 무알코올 칵테일 등의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WSR가 WSJ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알코올음료 판매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2017년의 0.7% 감소보다 감소폭이 소폭 커진 것이다. 맥주는 특히 부진해 지난해 판매량이 1.5% 줄어들어 2017년의 1.1% 감소에서 더욱 악화했다.
와인과 증류주 성장은 둔화했다. 지난해 와인 판매량은 0.4% 증가로, 전년의 1.0% 증가에서 감속했으며 위스키 등의 증류주는 2017년의 2.2% 증가에서 1.9% 증가로 둔화했다.
브랜디 랜드 IWSR 미국법인 대표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술을 절제하거나 아예 금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주류업체들이 제품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맥주업체 몰슨쿠어스는 발효차의 일종인 ‘콤부차(Kombucha)’를 출시했으며 버드와이저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양조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알코올이 들어간 코코넛 워터를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무알코올의 칵테일용 진(Gin)을 대안으로 보색하고 있다.
IWSR는 알코올 도수가 낮거나 무알코올인 제품은 미국 주류시장에서 비중이 여전히 작지만 2018~2022년에 32.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그 이전 5년간의 성장률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했으며 젊은 세대는 부모와는 달리 술을 마시지 않고도 교류할 수 있게 돼 알코올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마초(마리화나) 합법화 추세가 주류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