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체들이 이른바 ‘~able(에이블)’ 혁명에 대비한 ‘소재 혁명’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10년 만인 올해 또 다른 혁명을 불러올 폼펙터 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다.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스트레처블(stretchable) 등 ‘에이블’ 제품이 등장을 예고하며 화학 업체들 역시 혁신적 소재 출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9’에서 SK이노베이션은 휘어지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의 핵심소재 FCW(Flexible Cover Window)를 선보이면서 본격 사업에 진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던 PI(폴리이미드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을 시작, 최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투명성을 가지면서도 수만 번 접었다 펴도 부러지거나 접은 자국이 남지 않아야 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특수 하드코팅(HC)기술과 지문, 오염방지 등을 위한 기능성 코팅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투명 PI필름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 폴더블폰 3000만 대 분량의 CPI 필름 생산설비를 구미에 준공하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CPI 필름 양산체제를 갖췄다. CPI와 관련해 국내 특허의 약 80%를 차지하는 104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최초의 폴더블폰을 선보인 로욜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 필름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SKC 역시 지난해 투명PI필름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설비를 도입하고 10월 이후 상업화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블 혁명으로 화학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며 수익원 역시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A는 “향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시장인 글로벌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은 2022년 5010만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스마트폰, 노트북에서부터 TV, 자동차, 가상현실(VR) 등으로 용도 및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