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은 1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워싱턴DC를 방문해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5월 말 뉴욕 고위급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며 세부 의제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인편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 회담에서 추가 답신 성격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고위급 실무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에서 ICBM 폐기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여 북한의 입장 여하에 따라서는 미국이 종전선언이나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일부 대북제재 완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최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부 대북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궁극적으로는 미국민들의 안전이 목표”라고 완전한 비핵화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
‘ICBM 폐기ㆍ상응조치’ 교환 가능성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접근 방법은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이라며 “포괄적 합의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포괄적 합의이지만 이행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