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해 12월 국내 주식과 채권을 동반매수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과 한국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등 움직임은 안정적이었다. 다만 스왑레이트 하락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이 커지면서 일부 핫머니(단기성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주식시장에서 1억3000만달러(14602억원)어치가 들어왔다. 작년 9월(5억6000만달러) 이후 석달만에 유입세로 돌아선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도 13억5000만달러(1조5159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작년 8월(20억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유입세다.
김민규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12월 초중반까지 스왑레이트가 많이 빠지면서 외국인들이 스왑으로 외화자금을 공급하고 이를 채권에 투자한 단기성 차익거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식시장에서도 연말이후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대외차입여건 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 CDS 프리미엄은 12월 평균 39bp로 직전월(42bp) 보다 떨어졌다. 8개 국내은행 기준 1년 초과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도 12월 평균 30bp로 직전달(58bp)보다 내렸다. 다만 가중평균 차입기간은 1.8년으로 직전월(3.9년) 보다 줄었다.
김 과장은 “작년 12월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됐고 위험회피 심리도 커졌다. 실제 주요국 주가와 미국채금리를 중심으로 하락했었다”면서도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원·달러 환율 등 국내 외환부문은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