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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앙~~” 완구코너 바닥에 등을 붙이고 두 팔, 두 다리를 휘저으며 갖고 싶다는 ‘매우 완곡함’을 사정없이 드러내는 아이들.
바닥에 눕는 아이들은 어느 시대나 있었고, 누구보다 강했다. 원하는 것을 갖고자 하는 그 욕구. 비록 아빠의 호통과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동반되더라도 충분히 이겨내는 강인함까지 가진 최강무적의 ‘어린이’다.
짝꿍이 가진 ‘새 것’, 학원 친구가 하는 ‘새 게임’. 보자마자 “나도”를 외치는 그들. 그 누구보다도 유행에 민감한 어린이, 초등학생이 바로 ‘인싸’의 출발지다.
스트레스 해소, 힐링 아이템으로 성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슬라임’도 첫 시작은 초딩(초등학생)이었다.
꽉꽉이, 뒤집기, 바풍(바닥풍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손안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슬라임’은 그 독특한 소리와 촉감으로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것) 대표 장난감으로 손꼽힌다.
초딩이 가득했던 ‘슬라임 카페’는 함께 했던 어머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젠 성인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초딩들의 ‘픽’은 음악 산업을 움직이기도 했다. ‘초딩 동요’, ‘초딩 교가’, ‘초딩 애국가’로 불리는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는 초딩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역주행의 신화를 썼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코노(코인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을 했다’ 출처의 98%는 바로 초딩.
작년 6월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축구선수 이동국의 자녀인 설아·수아 또한 방송에서 ‘사랑을 했다’를 불렀고, EBS ‘초딩 탐구생활 초이슈’에서는 초등학생 9명으로 구성된 패널들이 ‘사랑을 했다’를 ‘떼창’하는 진기한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아이콘은 초딩들의 무한한 사랑 덕에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원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는 방탄소년단(BTS)의 ‘FAKE LOVE’를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초딩들의 ‘인싸 파워’는 영상 콘텐츠 채널에서도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다.
초딩 댄스계의 ‘최강 인싸’로 불리는 ‘손가락 춤’이 게시된 ‘틱톡’이 대표적이다. ‘손가락 춤’은 손가락과 팔을 제외한 다른 부위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가락으로만 추는 춤이다. 이 춤은 tvN ‘둥지탈출3’에서 송지아 양이 선보였다.
이 손가락 춤은 ‘틱톡’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틱톡’은 15초짜리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영상편집 앱으로, 국내에서는 초딩들이 주 고객층이다. ‘손가락 춤’ 외에도 게임, 애완, 뷰티, 손글씨, 생활 꿀팁 등 다양한 영상이 15초 분량으로 게재되고 있다.
이처럼 초딩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틱톡’은 작년 세계 애플 앱스토어에서 분기 실적에서 두 번이나 유튜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소 난해한 아이템도 초딩 손에선 ‘인싸템’으로 등극한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나온 ‘길리슈트’가 바로 그것이다.
군인들이 위장할 때 입는 수풀 모양의 옷인 이 ‘길리슈트’는 엄연히 ‘배틀그라운드’를 이용할 수 없는 초딩들의 눈에 띄었다. 너도나도 ‘길리슈트’를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했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길리슈트 대란’을 일으켰다.
학부모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거적때기 같은 것이 3만 원이 넘는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초딩들의 장래희망 1위로 등극한 ‘인플루언서’, ‘유튜버’. 이미 초딩은 유튜브의 귀한 고객이자 콘텐츠 원이 됐다. 초딩 유튜버는 자극적인 콘텐츠나 발언 없이도 대세 반열에 들어섰다.
ASMR 먹방 콘텐츠로 한 달 만에 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유치한 ‘띠예’,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아이돌의 커버댄스를 멋지게 소화한 ‘어썸하은’, 본인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까지 도맡아 한다는 ‘마이린TV’… 이들 초딩 유튜버는 재미와 힐링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치함이 초딩 수준’, ‘초딩이나 즐길 아이템’ 등 다소 초딩을 낮춰 말하는 발언들이 이제는 무색해질 정도다. 과연 최강무적 ‘초딩 인싸들’의 다음 선택지는 무엇일지… 그들의 ‘앞서가는 선택'을 이제 주목해야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