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전강후약장 흐름을 연출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드커브는 소폭 스티프닝됐다.
미국채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강세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장중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하면서 매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외인은 장막판 현물까지 내다 팔았다. 은행도 3선시장에서 1만계약 넘는 대량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3선시장에서 5000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7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준일을 앞둔 선네고장으로 거래는 다소 부진한 양상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분기만에 최저치인데다 시장 예측치를 밑돌아 어닝쇼크로 받아드려졌다. 외국인은 오전장말미에 10선을 1000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오후 3시를 넘겨서는 18-1 종목을 2004억원, 17-4 종목을 2000억원 매도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새해 들어 우호적 수급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세 피로감도 크다고 평가했다. 어제오늘 외국인 움직임에 장이 출렁이면서 외인에 대한 관심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번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과 다음주 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탈퇴) 의회 표결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0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4bp 벌어진 18.4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9bp 상승한 86.4bp를 기록했다. 이는 구랍 18일 86.5bp 이후 20일만에 최고치다.
미결제는 828계약 축소된 32만8049계약을 보였다. 거래량은 4만2391계약 증가한 9만497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만1639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2월1일 기록한 1만1952계약 순매도 이후 1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개인은 5257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작년 6월12일 1만482계약 순매수 이후 7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금융투자는 4473계약을, 외국인은 1613계약을 순매수했다. 외인은 5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한 것이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8틱 떨어진 126.9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27.18, 저점은 126.80으로 장중변동폭은 38틱이었다.
미결제는 1245계약 늘어난 11만639계약이었다. 이는 구랍 14일 11만683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1만9463계약 늘어난 6만8234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62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094계약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등도 102계약 순매도해 9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6월27일부터 7월9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은행은 816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기타법인도 122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째 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2017년 2월15일부터 22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파를, 10선이 고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강세에 따른 피로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로 긴장감이 커져가는 모습이다. 수급은 여전히 우호적이나 절대금리 부담도 있어 채권시장은 공방을 벌일 것 같다”며 “이번주 파월의장 연설, 다음주 브렉시트 관련 의회 표결 등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어 조심스런 움직임이 이어질 듯 하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매수심리로 다 쏠려 있는 상황이라 연초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하는 곳은 잘 없다. 이런 와중에 외국인 현물 매도와 은행 3선 매도가 영향을 줬다”며 “연초 포지션이 비어있어 대기매수가 많은 것 같긴 하나 너무 쏠려있다는 점이 금리상승이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전약후강장을 예상한다. 여전히 자금이 풍부한데다 대기매수세가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