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중소·벤처기업인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북한 노동력을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건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북한의 질 좋은 노동력을 국내 중소기업이 활용될 수 있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현재 외국인 근로자가 약 100만 명이 일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20만 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 인력 50만 명이 같이 일할 수 있다면, 같은 언어와 양질의 기술력으로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술연수생 형태로 경제협력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선 국제제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북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재개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답했다. 이어 “한편으로 북한과 해결해야 할 문제와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제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국제 제재 문제만 해결된다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시대가 바뀐 만큼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도 많이 진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행사는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초청된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질문하면 해당 부처 장관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예정된 시간을 넘겨 전체적으로 약 100분간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고, 미처 의견을 내지 못한 분들은 서면으로 제출하면 해당 부처 장관이 직접 답변을 드리는 것으로 하고 행사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말을 통해 “다들 독일, 중국, 일본 등 이런 나라들이 제조업 강국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나라들보다 우리나라가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며 “그래서 제조업을 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문 대통령은 두 가지를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우리가 원래 잘해 왔던 제조업들을 혁신해서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높여 나가야 한다”며 “그것은 우리가 스마트 공장, 스마트 산단 등을 통해서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룩하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부 계획은 2022년까지 적어도 10인 이상 중소기업 가운데 50%는 스마트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두 번째는) 벤처 창업뿐만 아니라 마케팅, 금융, 모든 부분에서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서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며 “한편으로는 벤처 창업에 대한 부분들이 오히려 악용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정보들이 충분히 다 제공돼 있지 않아 제대로 모르는 분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부처에서는 그런 정책을 충분히 홍보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