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 △브렉시트 협상 마감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스탠스 변화 등으로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950~2160으로 경기민감주인 조선, 정유화학, 건설 업종이 유망할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주식 시장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에서 침체가 발생한 다면 세계 주식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험악한 해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 미국 경제 침체가 올 가능성은 낮다.
금융 및 자산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거나 금융 기관 부실 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장단기 금리 차를 통한 불황 확률을 짚어봐도 올해 침체가 찾아 올 확률은 매우 낮다. 또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면서 자산 축소 규모도 줄어들 여지가 높다.
이번달 코스피지수 밴드는 1950~2160포인트로 제시한다. 2160포인트는 최근 10년 PER(주가수익비율) 하위 25% 수준을 적용한 수치다. 1950포인트는 리먼 사태 때 PBR(주가순자산비율) 저점을 적용한 수치다. 당분간 코스피 고점은 막혀 있겠으나 저점은 완만히 높여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거라 기대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 현재 중국은 무역분쟁에 의한 수출 경기 약화에 직면한 상태로 내부 동력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감세안, 인프라 투자, 대출 확대 정책 계획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한국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화두인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이번달 말까지 영국이 자체적인 협상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당초 약속된 브렉시트 마감 시한인 3월 말까지 영국은 유럽연합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악재가 해소되면 위험 자산에 일시적 훈풍을 불게 만들 수 있다.
달러 약세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의 수급 환경이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 경기의 상대적 둔화와 유로존의 양적완화 정책 마무리 등으로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에 자금을 유입시킬 때 부수적으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조선, 정유와 화학, 건설 업종 등 소위 경기민감주의 일시 반등을 기대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주식시장의 상단을 제한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르면 이번달 회의를 통해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도 높다. 올해 미국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을 통해 경기 부진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은행업종과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이 포함된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하다. 미국의 실적 가이던스가 큰 폭으로 하양되지 않으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해소는 어렵다. 하지만 양국의 협상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점차 무역갈등 공포가 무뎌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1분기 중 악재를 소화해 가면서 미국 주가지수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