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롯데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였다. 롯데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지만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건재했다.
세대교체라는 칼바람을 피한 그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한 해다. 1959년 생인 강 대표는 지난해 유임으로 롯데쇼핑 대표 3년 차를 맞이하게 됐다. 백화점 업계 전반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7%, 영업이익 37.3% 성장을 견인했다. 신동빈 회장이 그를 유임한 배경도 지난해 거둔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배경은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다. 중국에서의 백화점 철수 사업이 올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외형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 회장이 강 대표를 유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어느 임원보다 현장 경험이 많다. 잠실점장, 본점장, 영남지역장 등을 거치며 매장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비효율 점포의 과감한 정리도 현장에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사회생’에 성공한 강 대표가 이끌어갈 올해의 롯데쇼핑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