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하’ 논란 궁지 몰린 이해찬…‘외유’ 논란 빚은 김성태

입력 2018-12-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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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이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장애인을 비하,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 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이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장애인을 비하,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 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 대표는 곧바로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냈지만, 장애인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여당 대표가 지녀야 할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남긴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라는 말을 인용해 이 대표를 겨냥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람이 먼저라던 집권여당 대표가 ‘사람에 대한 볼품없는 인식수준’을 보여줬다”며 “이 대표는 깨끗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당 대표직에서 즉시 내려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이 대표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이 대표의 발언은) 전체 장애인의 인격과 자존감을 짓밟고, 약자와 소외계층을 무시하며 자신만 우월하다는 선민의식을 드러낸 망언”이라며 “망언에 대해 전체 장애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당대표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역시 이 대표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번 일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라는 변명이나 적당한 사과로 무마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고,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민주당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의 발언과 태도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혜경궁 김씨’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됐다. 이달 초에는 찡 딩 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남자들이)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한다”고 말해 비판을 부르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도 구설수에 올랐다.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와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한 채 베트남 다낭으로 떠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것이다. 코트라(KOTRA) 다낭 무역관 방문 등을 방문 목적으로 내걸었지만 ‘사실상의 외유’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김 전 원내대표는 일정을 당겨 서둘러 귀국했고 일부 의원도 일정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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