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한 원루프에너지(One Roof Energy)의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자체 태양광 발전 사업이 본궤도 오르면서 지분 투자를 통한 현지 진출 전략의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화케미칼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원루프에너지의 지분 46.15%가 전량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루프에너지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일반 주택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다. 한화는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지난 2011년 9월 미주법인인 한화인터내셔널을 통해 원루프에너지의 지분 일부를 8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총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한화는 자체 태양광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협업의 중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원루프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큐셀부문은 미국,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태양광 사업자로, 미국에서 주택용 태양광 시장을 공략에 힘쓰고 있다. 현지 태양광 전시회인 ‘솔라파워인터내셔널(SPI)’에 참가해 올블랙모듈(All-Black)과 주택용ESS(에너지저장장치) 솔루션인 큐홈(Q.HOME)을 선보이며 현지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화큐셀은 일본, 유럽 등지에서도 활발하게 주택용 태양광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전체 태양광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유럽에서는 태양광 전문 리서치기관인 EuPD 리처치에서 주관하는 ‘톱 브랜드 PV’에서 5년 연속 태양광 모듈 부문 탑 브랜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