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사 전환 마무리…‘형제 경영’ 남은 숙제는 재무개선

입력 2018-12-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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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 ‘효성티앤씨’ ㆍ동생 조현상 사장 ‘효성첨단소재’ 2대 주주에…부채비율 높아 주목

효성그룹 일가가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신규 인적분할 회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당면 과제로 남았다. 특히 현준ㆍ현상 형제가 나눠 갖게 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주 그룹 계열사 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의 지주사 지분이 높아졌고 효성 역시 계열사들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며 지주사 요건을 갖췄다.

이 과정에서 형인 조 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 전량을 지주 지분과 맞바꿨고, 동생 조 사장 역시 효성티앤씨의 지분을 통해 지주 지분을 얻었다. 이로써 조 회장은 효성에 이어 효성티앤씨의 2대주주로 올라섰고 조 사장은 효성첨단소재의 2대주주로 올라 형제간의 계열사 구분도 완성됐다. 여타의 계열사들은 형제가 함께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를 이어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효성티앤씨(섬유·무역)와 조 사장의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로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6월 효성중공업 및 효성화학과 함께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된 신설 회사다.

당면 과제는 두 회사의 높은 부채비율과 계열사 부진 등의 해결이다.

조 회장의 효성티앤씨의 3분기 기준 부채 총액은 2조8177억 원으로, 부채 비율은 583.57%에 달한다. 반기(555%)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효성 ITX,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의 계열사보다 단연 높다.

종속기업들의 상황도 좋지는 않다. 중국 취저우에 위치한 효성 스판덱스 법인의 3분기 순손실은 146억 원, 그 밖에 광동 법인이 손실 9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중국 법인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한강 세빛섬은 여전히 자본잠식의 늪에 빠져 있다. 세빛섬의 자본은 -463억 원이다. 효성그룹이 2014년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 세빛섬은 효성티앤씨가 인적분할되기 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계열사들의 부진에 효성티앤씨는 인적분할된 이후 꾸준히 채무보증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현재 채무보증 잔액만 1조3400억 원이 넘는다.

조 사장의 효성첨단소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효성티앤씨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지만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17.38%로 효성중공업(263.83%), 효성화학(346.05%)보다 높은 수준이다. 칭다오의 효성스틸 법인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가운데 해외 계열사를 상대로 한 채무보증의 잔액은 9284억 원이다.

다만 이들 계열사의 4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원가 절감 등의 요인 덕분이다. 앞서 3분기 효성티앤씨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2% 하락한 211억5400만 원, 효성첨단소재는 89.1% 하락한 25억8800만 원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경우 원료가격 하락과 판매량 증가를 통해 스판덱스의 실적 호전이 시작됐다”며 “4분기에는 실적 호전의 시작을 확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스판덱스의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따른 개선 효과 등을 통해 4분기는 전년 대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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