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장중 전고후저 양상을 보였다. 반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13원을 돌파하며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말사이 글로벌 경기 우려 등으로 뉴욕 3대 증시가 1~2% 가량 급락하는 등 위험회피심리가 확산했다. 다만 역내 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우위를 이뤘다. 국내 증시가 하락했지만 비교적 견조했던 데다 중국 국영은행이 달러 매도에 나섰다는 소식도 영향을 줬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회피심리가 있겠지만 급한 곳은 연내 달러를 매도해야 하는 수출업체라고 전했다. 1120원대에서 네고와 결제 등 수급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47원 올라 101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월29일 1020.34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8/1128.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7.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패턴은 같다. 뉴욕장에서 증시가 좋지 않아 역외시장인 NDF에서는 오르지만 역내시장에서는 공급물량 우위장이 되고 있다. 과거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던때를 생각해본다면 지금 미 증시가 1~2% 가량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가 0.3% 가량 내린 것은 디커플링 양상”이라며 “수출업체 공급이 많다보니 1128원대 개장 이후 원·달러가 상승폭을 줄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정규장은 3일 남았다. 급한쪽은 수출업체다. 달러매도가 급한 상황이라 원·달러가 현 수준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글로벌 경기 우려로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진 것 같다. 장중에는 중국 국영은행에서 달러를 매도했다는 이슈가 있었다. 연말이다보니 수출업체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상승폭을 줄인 듯 싶다”며 “올해 장마감이 얼마남지 않았다.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하겠지만 1120원대에서 장중 결제와 네고 등 수급에 따라 등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3엔(0.12%) 내린 111.08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3%) 오른 1.138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07위안(0.29%) 떨어진 6.902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48포인트(0.31%) 내린 2055.01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