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드커브는 바벨분위기를 연출했다. 단기물부터 중기물까지는 스티프닝을 보였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3선시장에서는 연중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국고채 매입(바이백)이 1월부터 시작될 것을 예고한데다, 국고채 50년물 발행도 두 달에 한번으로 정례화한데 따른 부담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물가채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물가채 지표물 금리는 1개월만에 1.2%대로 올라섰고,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말장에 따른 정리매매 위주의 거래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다음주 역시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4.6bp 상승한 1.2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8일 1.273%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8.8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전일과 같은 13.2bp를 보였다. BEI는 0.8bp 떨어진 76.4bp로 1월4일 74.1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2012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0일 1만6721계약 순매도 이후 1년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규모다. 반면 금융투자는 6595계약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은 1766계약을, 개인은 1044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0틱 하락한 127.22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7.57, 저점은 127.21로 장중변동폭은 36틱이었다. 미결제는 1632계약 감소한 9만5485계약을, 거래량은 3만468계약 축소된 5만8465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6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491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2303계약을 순매도한 바 있다. 은행도 1141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286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18일에도 2408계약을 순매수한 바 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8틱을, 10선이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도 정리성 매매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커브는 좀더 스티프닝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도 “미국채 금리 상승과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에 약세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하락에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더 약했다”며 “올해 장도 다음주 한주만 남았다. 징검다리 연휴도 있어 방향성 베팅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