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2차 정규직 2100여명을 2022년까지 완전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승진 자격' 신설 후 3년에 걸쳐 정규직화하는 방식이다. 통합안이 마련되면 정규직 전환이 연간 140명에서 500여 명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2015년 통합 이후 연간 140명가량의 2차 정규직을 완전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규모가 축소되고, 시기도 정례화되지 않아 희망고문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KEB하나은행 노사가 마련 중인 ‘PMI(Post-Merger Integration)안’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임금은 외환은행 수준으로 맞추기로 잠정 합의했다. 옛 하나·외환은행 간 평균연봉은 700만 원가량 차이난다. 준정규직특별퇴직 제도 시행 조건은 24개월치로 늘리는 안이 유력하다. 복지 수준과 관련된 사내복지기금 출연, 기타관리자급의 임금 인상액 등을 두고 의견 차를 좁혀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구 하나 ‘행원B’, 구 외환 ‘6급’에 해당하는 2차 정규직 2100명이 있다. 이들이 맡는 업무는 텔러 등 타행 무기계약직과 같지만 정규직과 임금만 다를 뿐 비슷한 수준의 복지를 받아 '2차 정규직'으로 분류된다.
현재 2차 정규직의 정규직 대비 임금 수준은 옛 외환은행 60~70%, 옛 하나은행 50~60% 수준이다. 완전 정규직화 방안이 마련되면, 기존 정규직 인사제도에 통합돼 같은 수준으로 임금 상한선이 올라간다. 책임자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업무 범위도 여신을 포함해 늘어난다. 전환 시기는 매년 1월과 7월 승진인사 때로 정례화된다.
대상은 △근속연수 5년이상 △보험, 펀드 등 관련 자격증 3개 보유 △사내 연수 이수 등 승진자격을 충족하면 된다. 첫째, 둘째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행원이 이미 70% 이상이다.
KEB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옆 직원보다 10배 이상의 실적을 내는 ‘영웅’이라 불리는 소수 인원만 전환됐던 것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하에 정규직 전환 기회가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5월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9월 말까지 인사제도 통합안을 마련키로 한 바 있다. 2015년 통합 이후에도 여전히 인사·급여·복지제도는 통합되지 않아 직원들은 출신 은행에 따라 다른 처우를 받아왔다. 특히 임금 테이블이 달라 직원 간 연봉 차이가 발생해 미통합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