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70억달러 가까이 증가하며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달러화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이어지자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과 개인 모두 매수에 나섰다. 엔화예금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60억8000만달러 늘어난 608억달러를 보였다. 이는 4월 630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며, 작년 10월 84억7000만달러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개인도 8억6000만달러 증가한 14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작년 12월 8억7000만달러 확대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예금이 59억3000만달러 증가한 627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기업은 53억8000만달러 늘어난 509억8000만달러를, 개인은 5억5000만달러 증가한 11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도 5억7000만달러 확대된 52억7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9월 롯데계열사들의 일본 투자 등으로 7억8000만달러 증가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유로화는 3억7000만달러 늘어 36억6000만달러를, 위안화는 1억3000만달러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는 6000억달러 준 18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은 현물환 매도를 줄였고, 개인은 외화예금 가입을 늘렸다. 지난달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던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엔화도 여러 기업들이 결제자금을 예치하면서 증가했다”며 “거주자외화예금은 최근 몇 달 동안 환율 방향에 따라 늘고 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8.4원(1.6%) 급락한 1121.2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말(19.3원·1.8%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