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채용비리로 홍역을 앓은 신한은행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신한생명보험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시 중구에 소재한 신한생명보험 본사 파견, 수 개월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4년 3월 이후 약 4년만에 실시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초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가입자에게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된 이후 국세청이 잇따라 보험사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은 지난 6월부터 교보생명, ING생명, KB생명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수 십억에서 수 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한생명의 경우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채용비리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 또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2013~2015년 채용과정에서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인 지원자에 대해 서류심사 시 전공점수를 배점보다 높은 점수를 임의로 상향 조정하는 방식 등으로 채용 특혜를 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직원 자녀 채용과 관련해 신한은행 5건, 신한카드 2건, 신한생명 6건의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검찰은 신한은행 채용 비리 수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의 채용비리로 수사를 확대․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7월 신한은행을 상대로 정기세무조사에 착수했지만, 당초 일정 보다 조사를 연장한 후 최근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