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오스틴 북쪽에 133에이커(53만8231㎡) 규모의 ‘오스틴 사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다. 이미 오스틴에도 대규모 사무소 2곳이 있다. 새 사옥은 기존 사무실에서 1.6㎞ 안쪽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오스틴 사옥에는 엔지니어링과 연구개발(R&D), 재정, 판매, 컴퓨터 지원 등의 부문 인력이 상주할 예정이며 5000명으로 시작해 1만5000명까지 신규 고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은 시애틀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컬버시티 등 3곳에도 새로운 사무소를 열고 각각 100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또 향후 3년간 뉴욕과 보스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수백 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CNBC방송은 애플이 올 초 향후 5년에 걸쳐 미국 내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고 2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올해 미국 내에서 6000명을 신규 고용했다며 올해와 내년 45억 달러를 포함해 5년간 미 전역 데이터센터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아이오와주 워키에 새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의 데이터센터도 확장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전역 도시에서의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오스틴과의 반세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애플에 대해 상당수의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한다며 공격해왔으며, 지난달 WSJ 인터뷰에서는 중국에서 제조되는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에도 고율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