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복귀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그룹株

입력 2018-12-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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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 재개라는 호재에도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업황 전망이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삼성그룹주 펀드는 25개다. 현재 이들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44%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79%)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최근 삼성 계열사들의 크고 작은 악재가 펀드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직격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였다. 삼성그룹주 펀드 대부분의 삼성바이로직스 비중은 7~10% 수준이다.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고의적’이라고 결론 내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 여파에 삼성물산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10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날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5219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한숨 돌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주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대부분의 삼성그룹주펀드는 포트폴리오에 20% 안팎(9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있다. 이들 중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24.74%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3.59%),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1.98%) 순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 10% 줄어든 243조 원, 56조 원으로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기존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단기 시황이 악화한 만큼 개선되는 시점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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