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다만 장중 변동폭은 3원이 채 되지 않아 방향성을 상실한 분위기다.
하웨이 부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났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했다. 주식시장도 1~2%대 강세를 보였다. 다만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원·달러가 추가하락하진 못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새로운 이벤트가 있기 전까지 원·달러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7/1128.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2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딱히 방향성을 찾기 쉽지 않았다. 다만 증시에서 위험선호 현상이 있어 원·달러도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도 “브렉시트나 유로존내 이슈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추가 포지션을 가져가거나 아래쪽으로 숏을 내기도 어려웠다. 위안화도 레인지흐름이어서 원·달러 역시 좁은 레인지장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웨이 부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는 등 미중간 협상모습을 보이려하는 것 같다. 투자심리가 증시쪽에 호재로 작용할 것 같아 원·달러 상승을 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겠다. 반면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함께 메이 영국 총리 불신임투표도 예정돼 있는 것 같아 아래쪽도 막히는 양상이다. 실제 최근 파운드화 하락이 유로화 약세 달러강세를 이끌었고 위안화도 비슷한 흐름이었다”며 “레인지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하웨이 부회장 풀려난 것 때문에 원·달러가 하락출발했다. 다만 상하단 2원 정도로 큰 변동은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레인지에 갇혀 있는 분위기다. 뭔가 이벤트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듯 하다. 1130원대가 단단히 막혀있는 듯 싶지만 원·달러는 상승했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17엔(0.15%) 상승한 113.44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내린 1.132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위안(0.17%) 내린 6.887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9.6포인트(1.44%) 급등한 2082.57을, 코스닥도 15.47포인트(2.34%) 급상승한 676.4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