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금호타이어가 조만간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7월 중국 더블스타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했지만, 경영 위기가 지속되자 현재 직무대행으로 남은 수장 자리를 채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12일 광주공장에서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금호타이어 사측은 사장 신규선임 건을 비롯, 사업 수익성 개선,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략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6일 돌연 사임했다. 이후 전대진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노조는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신속하게 회장을 선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채양기 금호타이어 사외이사, 김병추 전 금호타이어 중국총괄 사장, 조춘택 더블스타 연구원 부원장, 오세철 전 금호타이어 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인물의 핵심 키워드는 ‘중국’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대주주인 더블스타와 관계가 있거나, 금호타이어의 경영 사안을 잘 아는 ‘중국통’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호 전 대표의 사임 이튿날 중용된 조장수 전무 또한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장, 톈진공장장 등 중국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채양기 금호타이어 사외이사는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사장을 거쳐 현재 아이에이 부회장으로 있다. 그는 더블스타에서 추천한 금호타이어 이사진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김병추 전 금호타이어 중국총괄 사장은 2008년 본사영업 사장에 이어 2009년 중국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부터 올 9월 말까지 부산경제진흥원 원장으로 있었다. 조춘택 더블스타 연구원 원장은 금호타이어 출신으로 넥센을 거쳐 현재는 중국에서 더블스타 연구원에 몸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전 사장은 1994년 금호타이어 상무에 이어 2004년부터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2009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업계는 이달 중 내부 선임 절차를 거쳐 최종 회장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 과정에서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거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 등까지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2월쯤 회장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신임 회장이 정해지면 추후 절차는 거침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더블스타 추천 이사 5명과 산업은행 추천 2명, 그리고 사내이사 1명으로 이뤄져 있다. 금호타이어 지분은 더블스타의 컨소시엄인 싱웨이코리아가 45%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각각 7.78%, 7.43%로 2, 3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