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델은 이제껏 우리가 보고 느꼈던 현대차와 궤가 다르다. ‘흠잡을 곳 없는 무난함’이 매력이었던 여느 현대차와 달리 과격한 디자인과 광활한 크기로 주변을 압도한다. 기괴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일컫는, 이른바 ‘그로테스크(Grotesque)’ 분위기도 역력하다.
새 모델은 국산차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8인승 SUV다. 7인승 SUV의 윗급에 자리매김하면서 다인승 미니밴(9인승) 영역까지 넘보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눈살을 잔뜩 찌푸린 앞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비슷비슷한 SUV들이 넘치는 세상에 뚜렷한 개성이 녹아있다.
앞모습에서 벗어나면 나머지는 죄다 직선을 기조로 단순하게 채웠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웅장하되 경박스럽지 않고, 심플하지만 매력이 가득하다.
실내에 들어서면 우선 광활한 공간에 놀란다. 그렇지 않아도 넓은 실내는 ‘슬림과 가로형’을 강조해 꽤 폭이 넓게 느껴진다.
변속기는 레버를 움직이는 게 아닌, 버튼을 눌러서 작동한다. 버튼으로 후진과 중립, 주행모드를 고르는 방식이다. D버튼을 누르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매끈하게 정지 상태를 벗어난다.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R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과 최대토크 45.0㎏·m를 낸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리고 현대차 고유의 네바퀴굴림 H트랙을 더했다. 엔진의 저속토크가 좋아 큰 덩치를 가볍게 밀어붙일 수 있다.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110㎞ 항속주행하면 엔진 회전수는 1500rpm 부근에 머문다. 이때부터 한없이 부드럽고 솜털같은 달리기가 이어진다. 순항 상태에서 외부소음은 싼타페의 그것과 차이가 없고, 고속 풍절음은 팰리세이드가 앞선다.
새 모델은 고작 8일 만에 사전예약 약 2만1000대를 기록했다. 초기 계약 대부분이 출시를 손꼽아 기다린 고객이다. 4900만 원을 넘어서는 풀옵션 주문이 많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 사전계약 만으로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끌어낸 셈이다.
가격은 2.2 디젤 엔진을 얹고 약 600만 원의 옵션을 가득 채운 시승차의 가격은 49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