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감산 합의에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1달러(3.1%) 하락한 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70달러(2.8%) 하락한 59.97달러를 기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장중 미 증시 급락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표결 연기 소식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10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점도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감산 합의를 이루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유가 급락을 촉발한 증시도 회복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