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은 10일 한국 경제와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이같이 발표했다. 글로벌 IT섹터가 하락반전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및 주택시장 조정으로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2.8%를 밑돌 것으로 본 것이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 위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확장된 내년 예산안과 중국 관광객수 회복, 올 하반기 안정화된 중국 성장률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역시 한국은행 물가목표치 2.0%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올해 3.9%에서 내년 4.0%로 오를 것으로 봤다. 실질 실업률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낮은 국제유가와 임시 세금감면이 공공 서비스 가격 상승분을 상쇄시킬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750억달러(GDP 대비 4.4%)에서 내년 850억달러(GDP 대비 4.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 하락은 경상수지에 부정적이지만 유가하락은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 순 석유수입은 2017년 현재 GDP의 2.6%에 달한다. 아울러 중국 관광객 회복은 자본재 수입을 줄이는 한편 서비스계정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노무라는 2020년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1.50%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CPI가 2%를 밑도는 가운데 2019년과 2020년 생산갭이 더 부진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거나 글로벌 IT부문 반등에 따른 국제무역 거래량 증가는 한국 경제의 상방 요인이라고 봤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도 큰 변동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협상이 성공한다면 남북한 경제협력이 가속화하겠지만, 실패한다면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을 재점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