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 년간 목표주가 괴리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괴리율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를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다. 목표가가 만 원, 현재 주가가 5000원이라면 괴리율은 100%가 된다.
특히 코스닥 종목은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격차가 평균 44.90% 벌어지면서 코스피(35.56%)보다 높은 괴리율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7일 기준 7210원으로 마감한 심텍이 목표가 1만4900원을 기록해 괴리율 106.66%로 나타났다. 이어 비아트론(80.62%), 야스(79.88%), 에코프로(71.443%)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F&F가 종가 4만7500원, 목표주가 9만3500원으로 96.84%의 가장 높은 괴리율을 기록했다. 무림P&P(91.06%), 후성(83.80%), 코스모신소재(74.35%), 삼성전기(69.71%)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업계는 목표가가 지나치게 높게 산정되는 이유로 리서치센터의 한계를 지적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 등을 이유로 애널리스트도 영업을 위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쓸 때도 있다”며 “리서치센터가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해관계에 휩쓸리는 한 반복될 문제”라고 꼬집었다.
괴리율이 커지면서 목표주가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괴리율을 반드시 적시하는 괴리율 공시제를 도입했지만,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평균 26.67%였던 괴리율은 올해 38.02%까지 상승했다.
또 올해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 등으로 증시가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수 리포트가 월등히 많았다. 3분기 기준 증권사별 평균 투자의견 ‘매수’ 비율은 79.8%에 달했다. 반면 ‘중립’과 ‘매도’ 의견은 각각 15.9%, 4.3%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변동장세에서 괴리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보통 괴리율이 커지면 신규 보고서를 작성해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하락 추세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