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9일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며 “별다른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 그는 “지금 상황에선 모르겠다”며 “오늘내일 이렇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희도 결정이 되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 위원장이 갑자기 다음날 내려올 수도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는 “갑자기 그렇게 되겠냐”고 답했다. 또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봐야 하느냐에 대해 “어찌 발표될지는 지금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호상 북측이 먼저 내려와야 하지 않느냐에 대해선 “예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했을 때 보면 며칠 전부터 내려와서 의전 이런 것 남측 상황 보고 갔으니까”라고 답해 서울 답방이 결정되면 북측 실무진이 먼저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전용기 기자간담회에서 말씀하신 부분들은 연말이나 연초 두 가지를 다 이야기하신 것”이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는 차원이지 시점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북측에 충분한 메시지는 이미 가 있는 상황이고 (북측이) 답방 한다고 하면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많기 때문에 저희는 그 부분에 대해서 북측 판단과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레스 센터도 지금 준비가 전혀 안 돼서 갑자기 정말 온다는 결정 이뤄지면 프레스 센터 없이 치러야 할 상황 될 수도 있다”며 “우리도 구체적 준비를 할 수가 없고 다른 측도 마찬가지지만 열어 놓고 있다. 그것에 대해서 노심초사 하지 않고 담담히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번 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있다. 그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또 실무적으로 “정말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서울 답방 시기와 관련해 그는 “남북 간 협의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 문제다”며 “북측에서 오겠다는 뭐가 있어야 날짜가 얘기되겠지만 의사결정 자체가 안 정해진 상태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 연내 답방 가능성에 준비는 하고 있느냐에 대해 그는 “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겠지만 준비한다고 해서 무슨 의기가 있느냐”며 “예를 들어서 호텔이나 이런 것 어떻게 할 거냐도 한계가 있다. 날짜가 정해져야만 (준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해볼 때 현재까지 북한 측의 별다른 반응이 없어 이번 주 내에 최종 답변이 오지 않으면 사실상 연내 답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얘기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최초 방문이어서 북측은 의전과 경호 부문에서 사전 체크가 필수적인 만큼 최소한의 준비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데드라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관련 순방 직후인 4일 “이번 주 내에 가부간 결정이 나올 수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북한에서 소식이 넘어와야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 비춰 이번 주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호상 김 위원장의 해외 순방을 극비리에 부치는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서울 방문 직전에 통보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청와대 복수관계자들의 전언이다.